미국 하원은 5일(현지시간) 세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행법안을 찬성 31표, 반대 5표의 압도적 지지로 가결했다. 본격적인 의회 비준절차의 첫 관문인 하원 상임위를 무난히 통과함에 따라 한ㆍ미FTA법안은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13일 이전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함께 상정된 미·콜롬비아, 미·파나마 FTA 이행법안도 각각 24대 12, 32대 3으로 통과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의원이 콜롬비아의 노동환경 등을 문제 삼아 미·콜롬비아 FTA에 반대 견해를 밝혔으나 한국, 파나마와의 FTA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엄청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는 폴 라이언 의원은 한국 등과의 FTA가 공식 서명 이후 무려 4년여를 끌어온 것에 언급, “법안이 이곳까지 오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면서 “이들 협정은 고민할 필요없는 쉬운 결정(no-brainer)”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찰스 랭글, 조지프 크롤리 의원도 “한국은 그저그런 나라가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비회원국 가운데 미국의 핵심 동맹”이라면서 한·미 FTA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가결된 FTA법안은 다음주 하원 본회의→상원 재무위원회→상원 본회의를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한편 한나라당과 정부는 국회 대정부 질문이 끝난후인 오는 18일 이후 외교통상위원회 상임위 의결을 거쳐 28일 본회의 처리를 시도할 예정이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