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무소속)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또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번엔 한국전력이 과거 박 후보가 설립한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회계가 불투명하고 기부를 받기 위해 박 후보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6일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름다운 재단이 공개한 ‘빛한줄기 기금’ 회계 자료 대부분이 허위로 기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전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아름다운 재단에 ‘빛한줄기 기금’으로 11억3270만원을 기부했는데 재단의 연차재정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거의 모든 기재 내용들이 맞지 않는다”며 “이는 불투명한 회계 처리 수준이 아니라 횡령 의혹까지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빛한줄기 기금은 단전(단전보류, 예고) 저소득층 가정의 전기요금 지원(3개월 이상 연체료 전액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
강 의원이 “2006년 한전이 재단에 2억 5920만원을 기부했는데 재단의 연차재정보고서에는 2억3078만원으로 기재돼 있다”며 “일반인 기부금을 포함하면 액수가 많아야하는 데도 적게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4년의 경우, 한전은 재단에게 7276만원을 기부했는데 연차재정보고서에는 2430만원이 적은 4846만원으로 기재되어 있고, 2005년에도 한전은 1억1446만원을 기부했지만 재단은 이보다 1156만원 적은 1억290만원으로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의원은 박 후보가 사무처장ㆍ상임집행위원장으로 있던 참여연대가 기업을 비판하면 해당 기업이 박 후보자가 상임이사로 있는 아름다운 재단으로 기부를 시작하는 행태가 한전에까지도 적용됐다고 폭로했다.
강 의원은 “2003년부터 6년간 총 11억3270만원을 아름다운 재단으로 기부한 한전에 대해 참여연대는 2001년과 2002년에 ‘단독주택보다 비싼 아파트 전기료’ 등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했다”며 “공교롭게도 한전이 재단으로 기부를 시작한 2003년부터는 참여연대가 한전에 대해 공식 논평이나 성명 그리고 언론 매체 등에서 문제 제기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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