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선거의 여왕’ 10·26 재보궐 지원 선언…안철수도 등판할까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6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ㆍ26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그동안 박 전 대표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돕겠다고 했지만, 주변에서 나온 말일 뿐이다.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이후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 대선을 1년2개월 앞둔 시점에서 ‘선거의 여왕’이 출격을 선언한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선거 지원을 천명함에 따라 박원순 변호사를 지원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향후 선거판 등장도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지원 범위와 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 방안은 당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의 위기이기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대선과 상관없는 선거”라고 선을 그었다. 그림자 지원을 할지, 전면에 등장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박 전 대표가 선거전에 들어옴에 따라 판세 변화도 초미의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현재 판세는 나 후보가 박 후보에게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도 판세가 뒤집히지 않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국민일보ㆍGH코리아 설문 결과,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안 원장이 박 후보를 각각 적극 지원할 경우 지지율 격차(나 후보 36.0%, 박 후보 47.6%)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더군다나 보궐선거는 집권 여당에 늘 불리하다. 야당의 숨은 표를 감안할 때 여당 후보가 10~15%포인트 앞서 나가더라도 실제 뒤집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여권 관계자는 “아직 선거까지 20일이나 남아 있고, 박 전 대표가 나서면 팽팽한 구도로 선거판이 다시 정립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어느 수준에서 지원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친박계는 이번 선거가 자칫 ‘박근혜의 선거’로 비칠까 잔뜩 경계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것에 대해 역풍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박 전 대표가 나 후보 지원에 나선 만큼, 향후 판세 변화에 따라 안 원장도 박 변호사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은 최근 박 변호사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때 가봐서 결정하겠다”고 유보 입장을 견지했지만, 방점은 적극적인 지원에 있다는 게 정설이다. 문제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 바 있는 안 원장이 민주당 등 야권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있다. 박 후보는 민주당 간판만 달지 않았을 뿐, 범야권 연합 후보다. 안 원장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선거전이 전개된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기성 정당에 대한 혐오증이 ‘안풍’을 낳았다”며 “그러나 박 후보 행보는 민주당 틀 속에서 같이해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간적인 친분을 떠나 안 원장과 박 후보 간 대비되는 정치 성향도 안 원장의 전면 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다소 급진적인 진보 성향인 반면, 안 원장은 중도 성향, 합리적 보수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이 리스크가 많은 행보를 할지에 대해서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조동석 기자/dscho@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