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에 트럭 대신 경차를 타고 ‘골목길 유세’를 벌일 전망이다. 나 후보는 13일 공식 선거운동 개막과 함께 경차를 타고 서울 전역을 누빈다. 개조한 1.5t 트럭을 선거 유세에 투입하던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고 경차를 유세차량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트럭을 유세 차량으로 동원할 때에 비해 8분의 1 수준으로의 선거비용을 절감할수 있는 데다, 에너지 절약을 통한 환경운동 실천,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에서의 기동성 등을 감안하면 ‘1석 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나 후보 측의 설명이다. 선거운동 기간 대여 형식으로 동원되는 경차는 유세를 위한 음향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나 후보의 홍보물로 외관을 치장하고 48개 서울지역 당원협의회에 1대씩 배치될 예정이다.
나 후보는 물론 각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이 차량을 타고 게릴라식 골목길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나 후보가 이날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사람을 동원하지 말자”며 “현장으로, 바닥으로 들어가 맨몸으로 부딪히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관계자는 “당협 간 이동 등의 경우에는 별도 차량을 이용하겠지만, 한 당협에 머물며 거리 유세를 할 때는 나 후보도 이 차량을 이용할 것”이라며 “골목골목을누비며 주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군중이 몰려드는 대규모 유세에 대비해 트럭 유세차량도 1대 정도 갖춰놓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나 후보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 이후 경차 유세차량을 전달받았다. 한 캠프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상 홍보물이 부착된 차량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이용할 수 있어 오늘은 시연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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