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와 통합의 길을 열 것이고 저는 그 길에 함께 서서 갈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선거전에서 불이익을 받더라도 무소속으로 끝까지 이번 선거를 치루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무소속 후보가 불리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면서 “선거 전문가들은 박빙의 승부에서 이로 인해 승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략에 대해 박 후보는 “제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시민과 함께 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것이 유일한 선거 전략이다”이라며 승리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박원순 후보 기자회견 전문>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새로운 시대의 문을 두드립니다.
박원순은 분노와 좌절의 문 뒤에 숨은 희망과 변화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는 굳센 마음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등록했습니다.
시민이 만든 야권통합단일후보 박원순은 10월27일 다시 새로운 서울의 아침을 열겠습니다.
박원순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이 시민들의 변화 요구를 반영해 만든 공동 후보입니다.
야권통합단일후보는 연합과 연대라는 틀을 소중히 하고 발전시키라는 요구와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서울을 만들라는 시민의 요구를 동시에 가진 후보입니다.
그간 민주당 입당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대승적으로 생각해주신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원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되겠습니다.
저는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와 통합의 길을 열 것이고 저는 그 길에 함께 서서 갈 것입니다.
그것이 민주당의 길이고 박원순의 길이 될 것입니다.
그 길에서 박원순은 아주 작은 디딤돌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변화를 바라는 서울 시민이 가라는 길, 원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무소속 후보가 불리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당 후보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운동원 숫자, 등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락사무소, 정당 광고 사용 불가 등 불리한 조항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박빙의 승부에서 이로 인해 승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고 원칙 때문에 손해를 본다면 봐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제게는 또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한나라당에는 없는 하나부터 열까지 시민과 함께 한다는 원칙입니다.
그것이 저의 유일한 선거 전략입니다.
제 앞에는 뒤에는 변화를 원하는 시민이 있습니다.
박원순은 ‘좋은 시장 학교’를 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려 왔습니다.
누군가는 다른 꿈을 꾸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다른 꿈을 키워야 합니다.
준비된 시장이 서울의 희망을 만듭니다.
박원순은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반드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