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시민후보는 야권전체의 후보이자 민주당의 후보이다. 민주당 최고위는 박원순 후보를 위한 당 차원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대표도 박 후보와 함께 서울시의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선거는 민주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할 선거”라면서 “박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와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는 이 상황에 100%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에 있는 일반 당원들의 상실감은 생각보다 더 크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소속 이강무 서울시의회 의원은 이날 손 대표에게 “바닥 민심은 (박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해)그렇지 않다. 민주당 후보가 아닌 야권 후보가 기호 9번을 달고 나왔을 때 과연 우리가 혼신을 다해 지원하겠나는 걱정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박 후보 앞에 두고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당원들은 (박영선 후보가) 경선에서 지고 저도 당대표를 사퇴한다고 해서 마음 어수선 하셨을 것”이라면서 “아직 마음 속에 구름이 다 걷히지 않으셨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더 큰 민주당이 돼서 더 큰 식구를 맞아들인다는 마음으로 환하게 박 후보를 맞아주자”고 답변했다.
박 후보도 “딴 살림 절대 안 차리겠다. 저는 정신적으로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의 도움을 공식요청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이인영 최고위원이 상임선대본부장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박영선 의원을 선정하는 등 박 후보 지원 채비를 본격화했다.
손 대표가 제1야당으로서 공식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당원들의 상실감을 잘 추스르고 전력으로 선거전을 치루는 일에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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