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트위터 선거전에 나섰다. 의혹 제기에 바로 해명에 나서 ‘의혹 제기-비난의 확대 재생산’이라는 트위터 악순환의 고리를 적극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10일 나 후보의 트위터에는 ‘1을 찍자’라는 말머리를 단 글들이 주류를 이뤘다. 트위터를 통해 정책을 홍보하고, 여기에 젊은층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더하겠다는 전략적인 행동의 신호탄인 셈이다. 나 후보 본인 역시 후보로 확정된 뒤, 단순 정책 홍보 글을 넘어 익명의 사용자들과 짧은 댓글을 주고받는 등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 후보 캠프 실무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트위터를 활용해 시민과 번개 모임을 하는 소프트한 선거운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나 후보의 적극적인 SNS 공략은 선거 운동 초기, 장애인 목욕 논란과 자위대 행사 참여 논란에 ‘무대응’으로 대처한 것이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자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미디어 관련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 성향 사용자들이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SNS의 일방적인 비난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과거 지방선거와 재보선 선거의 패배를 답습하는 일”이라면서 “근거없는 비방에는 적극 해명하고 대응해 의혹이 무분별하게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런 달라진 SNS 전략은 실제 지난 주 선거운동 차량인 경차를 놓고 ‘보여주기 비판’이 나왔을 때 위력을 발휘했다. 당시 트위터를 중심으로 나 후보의 경차 시승행사 직후 보좌관이 차를 끌고 이동한 것을 놓고 가식이라는 비난이 우세했지만, 한나라당 및 나 후보 캠프측 관계자들이 “현행 선거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적극 해명에 나섰고, 결국 트위터 상의 비난 글은 크게 줄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