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ㆍ26 재보궐선거 지원을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8.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박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각각 나 후보와 박 후보를 지원할 경우,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9.4%포인트 벌어졌다.
2012년 차기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안 원장(43.4%)과 박 전 대표(40.1%)가 초접전을 벌여 견고한 박근혜 지지세력과 그치지 않는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 동시에 확인됐다.
10일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9세 이상 서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7~8일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45.5%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나 후보(37.2%)를 따돌렸다.
적극 투표층에선 박 후보와 나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3.1%)에 근접한 4.8%포인트를 보였다.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 성격상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상영 케이엠조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관건”이라며 “젊은층보다 보수성향을 보이는 장년층 유권자의 투표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만큼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20대(19세 포함)와 30대의 적극 투표율은 53.2%와 59.2%로 집계된 반면 40대 72.0%, 50대 77.4%, 60대 이상 81.1%를 나타냈다.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경우 무응답자 중 49.0%가 지지후보(나 후보 21.0%, 박 후보 28.0%)를 선택, 두 예비 대권주자의 행보가 지지층 결집효과를 불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설문대상자로 환산하면 박 후보 49.9%, 나 후보 40.5%로 집계됐다. 단순 지지도 조사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안풍의 위력이 박근혜 대세론을 제친 셈이다.
한편 차기대선 다자구도에서도 박 전 대표(23.2%)의 뒤를 이어 안 원장이 18.7%를 얻어 양자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7.0%, 손학규 민주당 대표 6.1%,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5.2%, 오세훈 전 서울시장 5.1%, 김문수 경기지사 4.2% 순이다.
서울시장 후보 선택의 이유로는 ‘안정적 시정운영에 적합할 것 같아서’ 응답이 35.5%를 차지했으며 인물(24.9%), 기성정치 심판(22.5%)이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무당파의 증가가 눈에 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33.5%, 무당파 30.0%, 민주당 28.0% 순이다. 시민사회세력의 정치참여에 대해선 찬성 46.9%, 반대 41.8%로 팽팽했다.
정당팀/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