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춘병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이 시작된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는 한·미 동맹 관계를 조명하는 유력 싱크탱크들의 세미나가 이어졌다.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CSIS) 아시아담당 국장은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는 역사상 ‘최고점(highest point)’에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국빈 초청해 최고의 예우를 갖춘 이유에 대해 두 정상의 인간적인 친밀함을 비롯해 녹색성장 등 글로벌 이슈 협력, 대북공조 확인 등을 지목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중국, 일본 등과의 외교가 순탄치 않았으나 한국과는 기대 이상의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실장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은 아시아국가 정상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관계”라면서 “아울러 이 대통령을 ‘가장 믿을만한 파트너(most reliable prtner)’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레디스 브로드벤트 CSIS 연구원은 한·미 FTA에 언급, “이는 양국에 ‘윈-윈(win-win)의 효과가 있는 협정”이라면서 “특히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의 경쟁국들을 따라잡을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외교협회(CFR)가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도 양국의 전략적 동맹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한·미 양국의 동맹사를 살펴봤을 때 지금이 고점(high point)”이라면서 “두 정상이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고 있는데다 기후변화, 국제개발 등 한반도를 벗어난 사안에서도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외교 학술지에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을 실었다고 전한 뒤 “이명박 정부가 다소 당혹스러운 입장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방미를 계기로 이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워드 앨든 CFR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경기회복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의제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와 일자리창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한미경제연구소(KEI)도 이날 잭 프리처드 소장과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의 의제와 전망을 분석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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