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인터넷 방송에 연이어 출연한다. “험악한 말이 오갈 수 있다”며 말리는 주변 참모들도 “정면돌파가 최선”이라는 홍 대표의 고집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홍 대표는 12일 오후 2시부터 ‘홍준표의 라디오스타’를 직접 진행한다.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을 타는 라디오스타는 홍 대표가 추천하는 책 ‘지리산’과 애창곡 ‘홍도야 울지 마라’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고, 또 시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시장후보 선출 과정에서 한 때 갈등을 빚었던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깜짝 전화연결도 있을 예정이다.
13일에는 ‘나는 꼼수다’ 23회분 녹화도 예정됐다. 홍 대표가 공개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혀 화재가 됐던 ‘나꼼수’ 출연은 벌써부터 인터넷 상에서 큰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으로 ‘홍키호테’로까지 불리는 홍 대표와 촌철살인과 풍자에 도가 튼 나꼼수 진행자들 사이의 설전을 예상하는 네티즌이 많은 것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나꼼수에 출연 의사를 밝혔을 때 잘한 결정이라는 격려보다는 ‘잘해도 손해’인 판에 왜 스스로 나서냐는 만류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며 “그러나 홍 대표의 고집을 아무도 꺾지 못한 셈”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 대표는 “한나라당을 싫어하는 계층을 만나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며 “나는 꼼수다를 ‘나는 정수다’로 바꾸겠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