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춘병 기자]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나가는 길만이 북한 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선(先)비핵화 등 흔들림 없는 대북 원칙을 재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한국을 위해서는 우선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돼야 할 것”이라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발전은 대한민국과 미국 모두 바라는 바이지만, 이는 무엇보다도 평화를 유지하고 도발하지 않겠다는 북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 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한반도의 분단을 결코 영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통일한국은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이웃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며, 동아시아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미 의회를 통과한 한ㆍ미 FTA에 대해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통과된 바로 이 자리에서 2011년 한ㆍ미 FTA도 비준됨으로써 한ㆍ미 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며 “한ㆍ미 FTA는 양국 모두 윈-윈하는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주며 더욱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피로 맺어진 동맹’이다. 한국인들은 한미동맹을 그렇게 표현한다”고 말했다.

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