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진영 자체여론조사 예정
둘중 하나 전략수정 불가피
朴 ‘조용한 유세’ 전략 탈피
羅 박근혜 업고 지지층 결집
시민들과 접촉면 확대할 듯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양강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이번 주말 1차 고비를 맞는다.
여유 있게 앞서 나가던 박 후보와 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지면서, 서울민심을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때문에 이번 주말은 두 후보 측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판세를 통한 선거전략의 수정이나 보완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번 주말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급한 쪽은 박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는 “이번 주말 여론조사를 해보면 (결과에 따라) 선거 프레임이라든지 전략이 대폭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열흘 남짓 남은 선거운동 기간 궤도 수정이 예고되고 있다.
박 후보 측이 내놓을 카드는 안 원장의 지원과 네거티브 무대응 전략의 수정, 대대적 후보 띄우기로 요약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으로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대권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최근 나 후보가 맹추격 중이다. 역전했다는 조사도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여권 후보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결정되면서 대결구도가 명확해졌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박 후보 지지층은 무당파가 많은데, 아무래도 한나라당 지지층보다 충성도가 낮다”고도 했다.
더불어 정치 전문가들은 나 후보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고강도 지원은 한나라당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은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 양측의 지지층이 결집하기 때문에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나 후보는 널리 알려진 인물인 반면 박 후보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마나 자신을 헌신하면서 사회에 기여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과 소통을 모토로 한 조용한 유세에서 벗어날 것을 시사하고 있다. 송 대변인은 “지금까지 박 후보가 살아온 삶을 보여주고 시민들이 알게 되면 충분히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후보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맞지만 뒤집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후보가 (판세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추세는 분명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 밥상에 후보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게 마련.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두 후보는 주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동석ㆍ양대근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