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의 전동차사무소가 홍수위보다 낮게 설치돼 홍수시 침수 및 열차운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이 1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을 감사한 결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한달간 한국철도시설공단 본부 및 2개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공단은 A사와 계약을 맺고 관련 공사를 시행하면서 주변 최고수위보다 0.3m 높계 계획돼 있는 입찰 공고를 무시하고, 주변하천인 사능천의 계획홍수위보다 3.63m 낮은 높이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또 침수 방지를 위해 보강하는 부지 외곽부 사능천의 제방 높이를 적정높이보다 0.1~0.5m 낮게 설계한 실시설계도서도 그대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공단은 20년에 한번 발생하는 집중호우시 전동차사무소에 유입되는 빗물을 사능천으로 신속히 흘려보내도록 돼 있는데도 A사가 빗물배수관을 2~3년 또는 5년 빈도의 강우에도 내수침수가 발생하는 작은 크기로 설계변경해 승인 요청하자, 이를 발주처에 보고도 않은 채 그대로 승인해 공사를 진행했다.
감사원은 “그 결과 홍수로 하천이 넘쳐흐르면 전동차를 세워두고 정비하는 전동차사무소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감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계약자 부담으로 부지 외측 제방을 보강하고 배수시설을 재시공하도록 시정을 요구했다. 또 배수시설 설계변경 시공 및 감리 관련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