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걱정끼쳐 대단히 안타깝다”…김인종 경호처장 사의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내곡동 사저 이전 계획과 관련해 “사저 문제는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이른 시간 내 전면 재검토해 결론을 내려달라”고 지시했다. 김인종 경호처장은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본의 아니게 사저 문제로 많은 사람에게 걱정을 끼치게 되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권 내에서 사저 백지화 요청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실장에게 전면 재검토와 빠른 결론을 지시한 것은 사실상 백지화를 받아들이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해 김 처장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육군 대장 출신인 김 처장은 현 정권 출범 때부터 처장으로서 경호 업무를 총괄해 왔다.
앞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6일 “대통령이 돌아오면 재검토 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도 사저를 둘러싼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여론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백지화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사저 논란이 불거진 후 미국으로 출국하던 11일 장남 시형 씨 명의로 산 내곡동 사저 부지를 즉시 대통령 명의로 옮기라고 지시했으나 이후에도 이자 미지급 의혹 등 논란의 불씨가 수그러들지 않자 선거 악재를 우려한 당의 요청(사저 백지화)을 더이상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