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4일 군납용 소고기 전량을 수입 소고기 대신 한우와 육우(고기소)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또 장병 65만여 명에게 1인당 하루 평균 60g씩 공급한 돼지고기도 절반 이상을 한우와 육우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인들이 평소 먹는 돼지고기와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바꾸면 소 값 급락세를 상당 부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젖소 수컷을 일컫는 육우의 송아지(1주일생 기준) 가격은 최근 삼겹살 1인분 가격인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만원짜리 송아지(육우)를 키우기 위해 값비싼 사료값을 감당해야 하는 축산농가는 소를 키울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다.
급기야 전북 순창군의 한 축산 농가에서 작년 12월부터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아 올들어 굶어죽는 소가 속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우 송아지 가격도 지난 2010년 280만원에서 최근 129만원으로 급락했다. 한우(600㎏) 값도 2년 전 635만원에서 444만원으로 30% 추락했다.
농식품부는 한우와 육우값 안정을 위해 한우고기 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한우고기 선물세트를 대폭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다. 차례용과 갈비, 보신, 등심세트 등 8종류로 구성된 한우고기 선물세트 5만 세트를 시중가보다 최고 38% 할인해 NH쇼핑 홈페이지 등에서 판매한다.
또 국방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소 값 안정 대책을 이달 중으로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한우협회는 소값 하락에 따른 정부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5일 청와대에서 한우 반납운동을 벌일 예정이다.이를 위해 한우협회 울산지회는 회원 200명이 모여 소 100마리를 트럭에 싣고 상경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