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를 위해 모든 종류의 스마트폰에서 사용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굿바이 학교폭력’을 개발해 지난달 23일부터 무료 보급한다고 밝혔지만 아이폰에서는 2주가 지나도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애플 사의 크리스마스 휴가로 인해 앱 승인이 늦어져 업데이트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앱 업데이트 작업이 완료도 되지 않아 실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홍보부터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교과부는 학교폭력ㆍ성폭력 예방 및 대처를 위한 스마트폰 앱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음 날부터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무료 보급한다고 밝혔다.
‘굿바이 학교폭력’ 앱은 ▷위급상황 시 자동 SOS 긴급 도움요청 전화ㆍ문자 송신 ▷학교폭력ㆍ성폭력 대처요령 정보 안내 ▷학교폭력ㆍ성폭력 치료 온라인 등 맞춤형 상담센터 자동 연결 ▷예방교육자료 제공 ▷Wee프로젝트 안내 및 도움요청 안내 등 5가지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갤럭시S2 등 안드로이드 환경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에서는 계획대로 지난달 23일부터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이폰은 2주가 지나도록 앱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과부는 아이폰용 앱 업데이트를 위해 지난달 20일 애플 측에 승인을 의뢰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휴가기간(지난달 22~29일)이 겹치면서 앱 승인이 지연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3~4일 정도면 업데이트가 된다고 해서 20일께 승인을 신청했다. 애플 사의 휴가기간이 시작되는지는 알지 못했다”며 “(지난달) 23일 보도자료 배포 시기에 맞춰서 업데이트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삼성전자 등 국내 회사는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애플은 외국 회사라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일을 못박아 두고, 무턱대고 홍보부터 진행한 점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과부 학교문화과장은 지난 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이폰용 앱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문화과 관계자는 지난 3일 저녁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애플로부터 2일 저녁 메일을 받았다. 늦어도 오늘, 내일 안에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4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아이폰에서는 학교폭력 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