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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ㆍ문재인만 있나”..야권 대선 잠룡들 꿈틀
‘안철수ㆍ문재인’ 구도에 갇혀 바닥으로 가라 앉았던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4ㆍ11 총선이 끝나자 마자다.

가장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 주자는 김두관 경남지사다. 김 지사는 오는 5월 26일 경남 창원을을 시작으로, 6월 2일 광주, 6월 15일 서울에서 릴레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김 지사의 출판 기념회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의 측근은 “북 콘서트를 5월말에서 6월 사이 세번에 걸쳐 가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일정은 세밀한 전략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출판 기념회가 진행중인 6월 9일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또 6월은 안철수 서울대 과학융합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시기로 유력하다. 서울에서 출판 기념회는 6월 15일에 열린다. 이 날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평양을 방문했던 날이기도 하다. 장소 선정도 예사롭지 않다. 창원은 경남 도청이 있는 자신의 본거지이고, 광주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이며, 북 콘서트의 마지막은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에서 이뤄진다. 영남과 호남의 지지세를 아우르고 서울로 입성하는 동선을 그리는 것이다.

저서는 ‘서민정치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브라질 룰라 대통령 모델에 기반을 두고 김 지사의 도정 운영 경험과 정국 구상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대권 출전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손 고문은 오는 22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을 돌아볼 계획이다. 북유럽 국가들의 노동과 복지 정책을 두루 보고와 대선공약에 참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손 고문은 또 옥스퍼드대에서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해 특강을 예정하고 있다.

정세균 고문 역시 당권보다는 대권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고문측 관계자는 “본인은 대권 의지가 강하다. 당권 도전은 생각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 고문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민 시대’를 대선 캠프로 전환하기 위한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정 고문측은 오영식, 윤호중 등 친분관계가 있는 인사들이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하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박지원 최고 위원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가 권력을 독식ㆍ독점하는 상황이 빚어진다면 대통령 선거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최고위원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 대권 후보로 꼽혔던 이해찬 전 총리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총리의 측근인 오종식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 전 총리는 확실하게 대선에 나오지 않는다. 대선출마 검토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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