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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페이스북, 팀 유럽이 키운다…루돌프 에브너-정 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인터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 기업과 함께 클 겁니다.”

독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온라인 산업 분야에서 활동 중인 벤처 육성 기업 ‘팀 유럽(Team Europe)’이 아시아 태평양 지사를 한국에 설립했다. 루돌프 에브너-정 (Ludolf Ebner-chung) 지사장은 매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에서 경력을 쌓고 2006년에 한국에 들어와 LG전자, 엔씨소프트 등 여러 기업에서 사업 개발을 맡아 일한 바 있다. 에브너-정 지사장은 “스마트폰과 초고속 인터넷 망 등 정보 인프라가 이미 정착돼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기업가가 많은 한국은 도전해볼만한 시장”이라며 한국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배경을 설명했다.

팀 유럽은 벤처 육성(Venture Incubating) 기업이다. 에브너-정 지사장은 “벤처 캐피털은 이미 커나가고 있는 벤처 기업에 투자를 하고 실적만 평가해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며 “벤처 육성기업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만 있다면 자금 뿐 아니라 창업 초기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 법적 절차, 개발 인력을 지원하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 겪는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팀 유럽’이 축적한 노하우와 경영 자원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필요하다면 벤처 파트너(Venture Partner)를 파견해 함께 회사를 세우기도 한다. 최근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가 중심이 되어 설립한 패스트트랙 아시아와 그루폰 코리아를 설립한 로켓인터넷이 유사한 모델. 에브너-정 지사장은 “초기부터 기업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직접 운영에 참여하기 때문에 벤처 캐피털 보다 오히려 리스크가 적다”며 벤처 육성이 가지는 장점을 강조했다. 많은 손실을 입혔던 2000년대 초반 묻지마 벤처 투자에 비해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팀 유럽은 독일에서 학생 커뮤니티 서비스 ‘StudiVZ(www.studivz.net)’, 회원제 쇼핑클럽 ‘Brands4Friends(www.brands4friends.de)’ 등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독립시켰다. 현재는 독일, 영국, 러시아, 멕시코 등 세계 10개 국에서 온라인 음식 주문결제 서비스 ‘Delivery Hero(www.deliveryhero.com)’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도 ‘요기요(www.yogiyo.co.kr)’라는 이름의 배달 음식 주문 결제 서비스다. 에브너-정 지사장 뿐 아니라 크리스토프 마이어 (Christoph Mayr) 벤쳐 파트너, 나제원 부사장 등이 뜻을 모았다. 나 부사장은 “한국은 배달음식 문화가 발달됐지만 대부분은 음식 맛에 대한 정보도 없이 전단지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주문하는 형태”라며 “주문 뿐만 아니라 결제와 홍보까지 스마트폰 어플이나 웹사이트 한 ㅇ곳에서 할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Delivery Hero’ 운영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6월 중 오픈해 빠른 시간 안에 광고가 아닌 주문 수에 기반한 수익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브너-정 지사장은 “싸이월드나 틱톡 등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서비스들이 너무 쉽게 대기업에 팔리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팀 유럽은 한국 벤처기업이 자신의 힘으로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로 커나가는 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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