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5만원권 발행 잔액은 28조6399억원으로, 전체 화폐 발행 잔액(기념주화 포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7%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7530억원 늘어나면서 올 1월(28조1841억원)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를 경신했다.
5만원권 수요는 대개 설 명절 직전 대폭 늘어난다. 부모님 용돈에다 세뱃돈 수요가 겹치기 때문이다. 추석 때도 증가하지만 대개 설 때보다 적다. 그런데 5월에는 왜 늘어날까. ‘가정의 달’인 탓에 쓸 데가 많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5월에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과 만날 일이 더 많아진다. 5만원권 잔액은 설 명절 이후 줄어든다. 많이 풀린 탓에 중앙은행으로 되돌아오는 비율이 높아 발행의 필요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어 4월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5월 전고점을 뛰어넘는다. 설 명절(2월 2~4일)을 코앞에 둔 지난해 1월 5만원권 잔액은 21조2720억원이었다. 같은 해 5월 21조3087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월(설 연휴 1월 22~24일) 28조1841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설 다음달 급격히 줄던 잔액은 3~4월 다시 상승세를 타다가 5월 들어 1월 잔액을 뛰어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5만원권 발행도 같이 늘고 있다”면서 “5만원권 수요는 특히 계절적 요인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조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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