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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화에 이런 뜻이?… 알고보면 더 재밌다!
민화는 우리 민족이 행복과 장수, 번영과 명예를 기원하는 기복신앙을 담고 있는 민간 예술작품이다. 단순히 보기에는 정물, 풍경, 동물과 식물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 같지만 그 요소의 의미를 하나하나 음미해야 민화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화조도(花鳥圖)’는 우리 민족이 꽃을 아름다움 뿐 아니라 번영, 부귀 행복 등의 의미와 연관지어 사랑의 표현, 숭배, 위문, 축하 등 마음을 표하는 정표로 사용한 기록이다. 꽃과 새가 한폭에 조화롭게 그려진 화조도는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가 한평생 사랑을 이어가기 바라는 마음, 재산을 모으고 높은 벼슬에 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민화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심성과 염원이 가장 깊게 깔려있는 그림이다.

‘괴석모란도(怪石牧丹圖)’는 임금을 상징하는 꽃 중의 왕 모란을 담았댜. 모란도는 원래 궁중에서만 사용됐으나 조선 후기에 민간에서도 일반화됐다. 모란도 병풍은 부귀안락과 남녀의 화합을 상징해 혼례식장을 장식하는 대례병으로 많이 사용됐다. 모란도에 그려진 꽃은 여자 혹은 신부를, 괴석은 남자 혹은 신랑을 비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선경도(仙境圖)’는 넘실거리는 바다 위로 학과 산, 사슴 등을 주 소재로 그렸다. 탐스럽게 그려진 복숭아는 장수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잘 표현돼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학, 복숭아, 돌, 영지버섯, 사슴, 물 등은 전통적으로 십장생도에 나타나는 소재들로 장수를 기원한다. 나아가 사람들의 바람을 한꺼번에 드러내 주는 이상향의 경치를 표현해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변하지 않는 영원을 추구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책거리’는 책과 문방사우(文房四友)를 배치한 일종의 정물화에 속하는 민화를 이른다. 주로 사랑방 선비의 방에 놓였던 책거리는 고매한 학덕(學德)을 쌓고자 하는 문인들의 소망을 나타낸다. 더불어 술병과 술잔, 주전자, 찻잔, 바둑판, 촛대, 꽃명, 안경, 악기와 같은 생활용품을 일상의 소망을 상징하는 소재로 함께 조화롭게 배치해 전형적인 한국 서민의 염원을 한폭에 담았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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