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가계소득에서 소비 외 목적으로 지출된 금액이 지난 1분기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 가계수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 412만3524원 중에서 비(非)소비지출(79만275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7%였다. 비소비지출 액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7.3% 늘었다. 이는 소비지출증가율(5.3%)과 소득증가율(6.9%)을 웃도는 수치다.
소득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9.09%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 19%대에 진입했으며, 같은 해 3분기에는 19.15%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가계지출은 소비지출와 비소비지출로 구분된다. 소비지출은 식료품비, 주거비, 광열수도비, 교육비, 보건의료비 등 기본 생활에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한 비용을 말한다.
비소비지출은 소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을 합친 경직성 비용을 뜻한다. 비소비지출이 늘수록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쓸 수 있는 소득은 줄어든다.
비소비지출 증가의 주된 원인은 가계 대출 이자 비용이다. 고용보험과 각종 사회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비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가계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9만원 선을 돌파했으며 1분기에는 9만6131원으로 늘어 지난해 1분기(8만1254원)보다 무려 18.3%나 증가했다. 비소비지출 항목 중 이자 비용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셈이다.
근로소득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는 11만7746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5% 늘었다. 취ㆍ등록세, 상속세 등 비경상조세는 1만4648원으로 10% 증가했다.
국민연금 등 연금 지출은 10만6591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5% 늘어났다.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지출은 10만4298원으로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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