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ㆍ서경원 기자]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서비스 수지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 수출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해오던 우리 경제가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으로도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은 세계 주요국에 비해 서비스 업종의 대외 경쟁력이 미약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 세계 시장 점유율은2.21%로 상품 수출 세계 시장 점유율(3.06%)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서비스 부문 4개 핵심 업종과 주요 진출 국가를 선정해 업종별 해외진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연구원은 4일 오전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한 ‘서비스수지 동향 및 정책방향’에서 “최근 상품수출과 연계된 사업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여행ㆍ건설ㆍ운송 서비스 수지가 개선되면서 전체 서비스수지가 좋아지고 있다”며 “올 1~5월까지 서비스수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억달러 늘어난 14억9000만달러 흑자를 보였으며, 올해 말에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그 동안 여가 시간 확대에 따른 해외관광과 유학 수요 증가로 여행수지가 적자 상태였으나, 2008년 이후 경제위기 여파로 유학ㆍ연수가 줄어들고 일본과 중국인들의 관광 입국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서비스 부문 최대 흑자 부문인 건설서비스에서 해외건설 수주 증가로 올해 큰 폭의 흑자가 발생했고, 운송서비스에서도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의료, 엔지니어링, 콘텐츠, 이러닝(e-Learning) 등을 서비스 부문 해외진출 핵심 업종으로 선정했다. 또 의료는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카자흐스탄, 콘텐츠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태국, 이러닝은 미국 중국, 엔지니어링은 베트남 중국 등으로 진출대상 후보 국가군을 확정하고, 해외진출 촉진을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과 업종별 세부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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