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발언 파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권에서 제동이 걸린 임기 말 정부의 주요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박 장관은 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정은 ‘릴레이’로, 지금 주자가 전력 질주해서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며 “오늘 할 일을 미루면 그만큼 경제는 뒷걸음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지분 매각,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기종 선정 등 주요 사업을 보류하거나 차기 정부로 넘기라는 정치권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장관은 “일각에서 주요 국정과제를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19대 국회가 개원한 만큼 (주요 과제를) 국회와 의논해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당인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임기 말에 강한 의욕을 갖고 추진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해 잇달아 제동을 걸었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공항 지분 매각은 18대 국회에서 일단 보류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친 사안”이라며 “정부는 강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인천공항 지분 매각, 차기전투기 사업, 우리금융지주 매각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많다”며 “19대 국회에서 그것들을 다 문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대외 경제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서가 지나면 새색시도 모를 심는다는 속담이 있다. 긴박한 상황에선 신부까지 모를 심어야 할 만큼 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국민과 정부부처 모두 글로벌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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