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ㆍComposite Leading Indicators)가 11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미약하나마 경기회복 가능성을 내비친 수치로 해석된다.
9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CLI는 지난 4월 100.1로 전달(99.9)보다 소폭 올랐다. 우리나라의 CLI는 지난해 5월 100.1에서 6월에 99.9로 떨어진 이후 계속 기준치(100) 아래에 머물렀다. 11월에는 99.2까지 떨어졌다가 12월부터 조금씩 올라 다섯 달째 상승 중이다.
OECD의 CLI는 산업활동동향과 국내총생산(GDP) 흐름, 통화량 등을 계산해 관측 시점에서 4~6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100 이상이면 경기 상승, 미만이면 경기 하강을 예고한다.
OECD의 4월 CLI 평균은 100.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 주요 5개국 평균은 99.3으로 한국보다 낮았다.
CLI가 100선을 넘기고, 지수 자체가 5개월 연속으로 오른 것은 하반기에 한국 경기가 조금씩 살아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하지만 정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회복력은 미약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외신 간담회에서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고 당초 기대보다 회복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G20(주요 20개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은 우리나라가 2.9%로, G20 평균인 3.3%를 밑돌았다.
OECD 회원국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8.1%)이며, 인도네시아(6.3%), 인도(5.7%), 칠레(4.8%), 아르헨티나(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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