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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피아노공장엔 특별함이 있다?
영창뮤직 인천공장 개방
음악교육·문화체험장 ‘변신’


[남동산단(인천)=원호연 기자] “피아노 공장을 단순히 제품만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무미건조한 곳이 아니라 고객이 음악을 즐기며 회사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필요로 하는 여름방학이 딱 제격이죠.”

많은 제조업체는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설비를 멈추고 생산인력에게 일괄적으로 휴가를 준다. 영창뮤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악기 시장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가을 시즌과 추석이 주요 성수기라 여름에 특별히 생산량을 줄이진 않는다. 다만 원목과 양모 등 천연소재로만 만들어지는 피아노의 특성상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제품 간의 수축이나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자재 건조와 조립 후 안정기간을 봄, 가을 시즌보다 많이 두고 생산물량을 조절한다. 7월 말부터 생산인력의 일괄휴가도 진행한다.

그러나 휴가철이라 해도 공장을 그대로 놀려두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창뮤직 피아노 공장은 생생한 음악 교육과 문화 체험의 장으로 변신한다. 평소에 공장을 개방하는 견학 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영창뮤직의 공장 견학 프로그램은 국내 악기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산업관광지로 지정돼 한국산업관광안내 책자에 7개 국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배포되기도 했다.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피아노 제작현장과 생산 과정을 본사 직원이 60~90분에 걸쳐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수십 년 경력의 피아노 장인들이 피아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본 학생들은 “공장이라고 해서 기계로 만들 줄 알았는데 이곳은 마치 동화에 나오는 요정들의 대장간 같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8월 중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피아노 콘테스트를 인천공장 내 피아노 전시장에서 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피아노 연주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의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연주를 하면 좀 더 큰 꿈과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휴가 기간은 회사가 직원, 관계자와 소통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매해 여름휴가 기간에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회원들을 공장으로 초청해 2박3일 동안 피아노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운영한다. 피아노는 조율 상태가 생명이므로 조율사에게 영창 피아노의 기술적 특징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소비자들이 최상의 상태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휴가를 맞은 생산인력에도 문화생활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다. 2010년 여름부터 영창뮤직의 공식 색소폰 아티스트 대니 정과 함께하는 ‘재즈 뮤직 페스티벌’을 열고 관람을 원하는 생산인력 모두에게 무료 티켓을 제공했다.

김홍진 경영기획팀 상무는 “피아노는 수백 년간 내려온 전통 제작 방식에 숙달된 기능장만이 균일한 품질로 피아노를 만들 수 있다”며 “국내에서 장인정신이 구현되는 현장을 공개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의 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문화 경영에 앞장서는 악기업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문화 프로그램 운영의 배경을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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