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IT 등 첨단 산업의 등장과 기업문화의 변화로 산업계에도 새로운 이색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정주희 잡코리아 팀장은 “산업계의 큰 흐름을 알면 새로운 직업의 기회가 열린다”며 이색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새로운 생각을 신제품으로, 아이디어컨설턴트=아이디어컨설턴트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콘셉트를 구상하고, 실물로 구체화시키는 일을 한다.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와는 차별화되는 제품 및 서비스를 구성하고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상적인 현상을 기존의 방식이나 틀에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의 변화와 트렌드에도 민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주로 국내 대기업과 함께 프로젝트 형태로 일한다. 분야는 가전제품 제조사에서부터 IT, 통신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및 중소기업 등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가짜 돈 꼼짝 마! 위조지폐 감식 전문가= 해마다 위조지폐가 증가하고 있고, 위폐 제작기술도 컴퓨터와 인쇄기술의 발달로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진위감식기를 이용해 화폐를 1차 감식하지만 2차로 위폐감식전문가들이 화폐 한장 한장 손으로 만져보고, 불빛에 비춰보아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진위감식기가 구분하지 못하는 위폐도 있기 때문이다. 화폐발행국에서 배포한 화폐견본과 지폐를 육안으로 비교하거나 돋보기, 광학현미경 등으로 정밀하게 관찰하기도 한다.
국내의 위폐감식전문가는 현재 한국조폐공사와 외환은행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의 경우 연구직이나 화공, 금속 등의 기술직으로 채용되어 화폐 및 유가증권에 대한 감식업무를 한다. 국내에는 총 10여명의 위폐감식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관리하는 CSR 컨설턴트=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CSR(Corporate Social Relations) 컨설턴트은 기업체의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진단하고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경영 전반에 대해 조언한다. 또한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국제적 기준인 ‘ISO 26000’에 대응하는 업무도 함께 수행한다.
CSR컨설턴트는 커뮤니케이션, 사회복지, 환경, 교육, 경영 분야의 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컨설팅업체에 취업해 실무경험을 쌓아야 한다. 국내외 대학에서 관련 분야의 석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경력에 도움이 된다.
▶HCI 전문가, 컴퓨터와 인간을 더욱 친밀하게=아이폰을 켜고 시리(Siri)에게 현재 날씨를 물으면 날씨 어플을 켜고 현재 위치의 날씨를 알려준다. 이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좀더 인간과 친숙한 모습으로 바꾸는 일을 HCI(Human-Computer Interaction) 컨설턴트가 한다. 인간에게 친근한 컴퓨터 환경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이를 분석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UI)를 개선한다.
HCI 컨설턴트는 컴퓨터 공학 뿐 아니라 심리학, 디자인, 나아가 인류학까지 인간을 연구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알고 이를 컴퓨터 환경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 경기장을 짓는다. e-스포츠 맵 제작자= 오랜 기간동안 e-스포츠의 주종목이었던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는 맵의 작은 언덕에 내려놓은 부대가 경기를 좌우한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사용되어지는 맵에 따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전문가인 맵 제작자들이 그 제작을 맡는다. e-스포츠에서 쓰이는 맵은 오로지 경기를 위해서만 쓰인다는 점에서 일반 게임의 맵과 차이가 있다.
맵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주로 쓰일 전략이나 경기 형태 등을 고려,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제 맵을 제작한다. 제작이 끝나면 실제 사용할 선수들에게 의뢰해 난이도나 밸런스를 조정한다. 평소에 방송 경기 및 대회를 모니터링하며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발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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