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건강검진에서 정상 소견을 받고도 뒤늦게 암을 발견해 피해를 봤다는 신고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강검진 결과를 과신하지 말고 신체에 이상 증세가 감지되면 언제든지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암 오진 관련 피해 상담은 지난해 507건으로 2010년 213건보다 138%나 늘었다.
피해 상담이 보상 등으로 이어진 사례는 지난해 74건으로 2010년(40건)보다 85%나 증가했다.
암 환자는 매년 17만명이 새로 생기지만 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치료하면 완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피해 상담 결과는 정반대 현상을 보여준다. 건강검진이나 진료를 받았는데도 오진 탓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화를 키운 셈이다.
암 오진이 가장 많은 질병은 폐암으로 전체의 18.6%(30건)에 달했다. 유방암(27건, 16.8%), 위암(21건, 13.1%), 자궁·난소암(21건, 13.1%), 간암(14건, 8.7%), 대장암(11건, 6.8%), 갑상선암(9건, 5.6%)이 뒤를 이었다.
암을 오진한 이유는 ‘추가 검사 소홀’이 전체의 33.5%(54건)로 최다였다. ‘영상 및 조직 판독 오류’(50건, 31%), ‘설명 미흡’(18건, 11.2%) 등도 많았다. 암을 오진한 기관은 대학병원이 전체의 33.5%(54건)로 최다였다.
소비자원은 암 오진 피해를 막으려면 건강검진 때 과거 병력, 증상 등을 자세히 병원에 알려주라고 당부했다.
또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통보돼도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진찰을 받으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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