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COM 이장헌 대표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
㈜이에스에스콤(회장 이장헌)은 전기절감시스템(Electric Saving System, ESS)를 개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전력 수요 관리를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전력을 저장해서 필요할 때 사용하는 기존의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stem)과 달리 ‘소프트스위칭(Soft Switching)’기술을 이용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근원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소프트스위칭’은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 전기 기구의 스위치를 전압이 0인 상황에서 켜고 끌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전압이나 부하의 변동에 따른 손실전력을 막고 스위치 작동시 발생하는 전기적 쇼크를 없애 전력기구와 배선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장헌 회장이 ESS를 개발하게 된 것은 실무 경험에서 온 아이디어 덕택. 대한전기협회 기술 진단 업무를 하던 중 노후된 집일수록 누전과 합선에 의한 화재사고가 잦다는 것에 착안한 이 회장은 연구 결과 스위치를 켜고 끌때 발생하는 전기적 쇼크가 배선의 노후화를 일으키고 전력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에너지 절약과 재해 예방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기술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ESS 기술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전력량 제어가 가능해 스마트 계량기와 결합하면 원격 검침은 물론 전력 사용 실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블랙아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력 제어가 가능해 효율적이다.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대한전기협회,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공사협회 등 관련연구소와 협회 및 단체 전문가의 심의를 거쳤다. 에너지관리공단은 ESS를 사용하면 평균 7%, 최대 10.53%의 전력사용량 절감효과가 있다고 인증했다. 효율적인 전력관리 성능을 인정받아 2010년 정부전력신기술 1호로 지정되고 일본 특허도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 동탄 사업장, 의정부 민자역사, LH 신축사옥 , 경북도청 신사옥 등에 채택돼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ESS를 대형 건물 뿐 아니라 공동주택과 일반가정까지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면 476만㎾h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시스템이 적용된 서울 마포구와 경기도 성남시의 아파트단지에서 실사를 한 결과 매월 5만원의 전기료를 내던 가정이 연간 15만원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민의 편익을 위해서 이 시스템의 보급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에스에스콤은 정부에 가정용 ESS 무료 보급을 제안했다. 회사가 원하는 가구에 50만원 가량의 시스템을 무상제공하고 정부가 절약된 전력관리 비용에서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4~5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비용 절감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현재 ESS와 원격검침(AMR) 시스템 보급사업에 대해 내부 검토 후 타당성 조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무조건 전기를 아낄 수 있는 시대는 갔다”고 생각하는 이 회장은 “정부가 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숨어있는 기술을 적극 발굴해 체계적으로 블랙아웃에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존에 개발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해야 후발 기업들도 열의를 가지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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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