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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내 부촌은…끝없이 이동한다
수원 권선동→ 영통→ 동탄신도시
분당 구미동→ 서현시범단지로


[헤럴드경제=장용동 대기자] 급격한 도시화는 도시 내 지역별 빈부격차를 만들어냈고 이는 분열과 반목의 단초가 되었다. 하지만 부촌 역시 한곳에 머물지 않고 학군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바로 미시적 지역개발 흐름과 선호지역 변화를 읽는 것이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이유다. 지난 70~80년대 밀려드는 인구와 이를 수용할 주택을 짓다 보니 서울은 강북에 대응한 강남 신도시가 조성됐고, 여기에 부자들 중심으로 투자하다 보니 강북=서민, 강남=부자 거주단지의 등식을 가져왔다. 

하지만 강남 역시 압구정동에 머물지 않았다. 서초 삼풍으로 분화된 데 이어 90년대 들어서면서 도곡동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부촌의 반열이 재차 바뀌었다. 타워팰리스, 동부센트레빌 등이 최고가를 실현했지만 이것 역시 2000년대 들어 잠실과 용산이 부상하면서 재차 분화되는 양상이다. 개발 방향과 투자의 맥을 잡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사례다. 분당신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3㎡당 1000만원대를 처음으로 넘어간 곳은 구미동 무지개마을이다. 불곡산 등 주변 녹지환경이 양호하고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분당의 최고지역은 서현시범단지로 바뀐다. 3.3㎡당 20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었다. 판교신도시와 인접,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중소형대로 학군과 교통입지가 크게 부각된 탓이다. 파크뷰 역시 주상복합단지로 3.3㎡당 3000만원대를 호가하며 분당 최고단지로 부상했다. 

도시 내 부촌의 판도가 바뀌는 사례는 수원권에서도 볼 수 있다. 80년대 수원의 최고동네는 권선동이었다. 삼성전자의 통로로 주거단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과수원이었던 매탄동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 개발되면서 매탄 현대와 삼성은 신흥부촌으로 부상했다. 이어 90년대 중반 영통지구가 개발되자 다시 수원 부촌은 영통4단지로 쏠리게 된다. 3.3㎡당 120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영통 현대, 건영은 최고단지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질 못했다. 인접지역에 동탄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영통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학군 등을 이유로 영통 지지세력과 이탈세력이 혼재하다 결국 대규모 신도시의 편리성 등이 부각되면서 동탄1신도시로 수요층이 대거 결집하게 된다. 동탄신도시가 개발 초기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입주 후 2년이 지나면서 1200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 같은 바람이 현재 청약 접수 중인 동탄2신도시로 바람이 옮겨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ch1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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