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기대 미미·상승 영향 제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원자재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26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QE3가 발표된 지난 13일 이후 5~6%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24일(현지시간) 배럴당 91.93달러로 QE3 발표 당일(98.31달러)보다 6.94% 떨어졌다.두바이유(113.69달러→108.17달러)는 5.10% 하락했다. QE1과 QE2 시행 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금 가격도 이번엔 하락 추세다.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온스당 1772.1달러이던 금은 24일 1764.6달러로 0.43% 떨어졌다.
폭등하던 국제 곡물가격 역시 잠시 소강 상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는 같은 기간에 부셸당 7.74달러에서 7.45달러로 3.89%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도 317.45포인트에서 305.46포인트로 3.93% 빠졌다. CRB지수는 QE1 기간에 12.1%, QE2 때는 28%나 급등했다. 투기자본으로 변질된 글로벌 유동성이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QE3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실제 상승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미국 Fed가 지난 상반기부터 QE3 시행 결정을 미룬 결과, 원자재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살아나 원자재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로도 있지만 QE3가 그런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