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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크게 文열고…安 ‘단일화 안개’ 걷나
문재인, 여론조사 방식 수용 시사 ‘승부수’…
안철수 오늘 긍정적 화답 수위 촉각



‘승부사 문재인’이 야권 단일화와 관련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수용 의사를 밝힌 것. 후보등록일을 정확히 20일 앞둔 시점에서다. 그간 정치권에선 문 후보에게는 ‘경선 방식’이, 안 후보에게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안이 각각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안 후보가 5일 전남대 강연에서 ‘단일화 방안’에 대해 보다 진전된 입장을 밝힐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후보는 4일 중앙ㆍ수도권 선대위 출범식에서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게 않겠다”고 말했다. ‘유리한 방법’이란 민주당의 조직동원이 가능한 국민경선이다. 국민경선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전문가 패널조사+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국민이 정말 단일화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단일화 원칙, 힘을 합쳐 임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빨리 국민에게 제시하자”고 말했다.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여전히 ‘안갯속 행보’다. 안 후보는 4일 저녁 광주 충장로에서 “대선 후보등록일인 25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내일 (전남대) 강연 기회가 있으니 강연을 들으러 오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5일 한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궁금하신 점에 대해 오늘 2시에 강연있으니까 와서 들으시라고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연순 대변인도 이날 “어제(4일) 한 시민의 단일화 질문에 대해 후보가 ‘전남대 강연 들으러 오세요’라는 것이 단일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예측하는 소스인 것 같다”면서 여전히 불투명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안 후보가 이날 강연에서 단일화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부터, 구체적인 방안까지 화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강연에선 ‘단일화를 안 한다는 게 아니다’는 식의 내용이 포함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 후보의 요청에 안 후보가 ‘다소간의 긍정 입장’을 밝힐 것이란 예측이다.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와 관련, ‘11월 10일 이후 논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강연에서도 안 후보는 11월 10일 종합정책을 발표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를 포함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월 10일 이후부터 후보등록일(25~26일) 사이 보름 동안 ‘야권 후보’가 결정될 공산이 큰 것이다.

이날 전남대 강연 제목이 ‘2012,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재현됩니다’라는 점도 눈에 띈다. 1997년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던 해로, 안 후보는 지난달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축사에서도 “1997년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바로 변화”라고 말한 바 있다.

<홍석희ㆍ김윤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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