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7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전날 단일화 회동에서 새정치공동선언을 내놓기로 한데 대해 ”경우에 따라 우리에게 아프게 희생을 요구하는 내용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기성정치권인 민주당의 특권이나 기득권 내려놓기와 민주당의 구조나 정당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까지 포함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두고 인적쇄신 문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는 ”말로만 새로운 정치를 주장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실천해나갈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국민에게 내놔야 한다“며 ”우리가 정치와 정당에 대한 경험을 가진 만큼 우리 쪽에서 지혜를 잘 모아주는 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전날 안 후보와 양측 지지자를 모아내는 국민연대 필요성에 공감한 것과 관련, ”국민연대의 방법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논의 과정에서 곳곳에 암초가 있을 수 있다“며 ”연대란 것이 말로는 쉽지만 아주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고 현실 속에서 연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늘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끊임없이 외부세력과 연대하고 통합해 나가며 확장해온 역사가 있지만 할 때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지난연말 민주당 창당 때 처럼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하면 좋을텐데, 이번에는 급박한 시간 속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지혜가 잘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는 단일화 국면에선 경쟁 상대이지만 연대하고 힘을 합쳐 나가야할 파트너이기도 하다“며 ”의견차가 있을 수 있지만 파트너로서 존중하는 태도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쪽이 128명의 의원이 있는 힘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 보기에 강자로 비칠 수 있고, 우리가 새정치 실천방안을 만드는데 있어 리드해 나가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좀 더 어른스럽게 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은 두 후보가 또다시 만나 국민에게 직접 발표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합의했다“며 ”이어 단일화 논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후보간에 언제든 만남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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