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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경 vs 김정숙.. 호남표밭에서 부인들도 전쟁붙었다
본격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부인들도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야권단일화 승패를 판가름하는 호남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이자, 두 부인들도 팔을 걷어부치고 ’내조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8일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인 광주를 찾았다. 김 교수는 양동시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 오월어머니집,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잇달아 방문했다. 안 후보 측은 “대통령후보 부인으로써 공식행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인 안 후보와 달리, 김 교수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부모님이 현재 전남 여수에 살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안 후보와 여수를 방문, 안 후보에게 ‘호남의 사위’라는 별칭을 붙인 것도 김 교수다.

김 교수는 그동안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처럼 적극적으로 유세에 나서지는 않았다. 전국자활대회,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 등에 참석한 것이 전부다. 올 2학기에 학부 의예과와 대학원 의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 윤리’, ‘의과학기술과 관련된 법과 정책’ 등 5과목을 강의하고 있어 시간적 제약이 많이 때문이다. 후보의 옷차림을 세세히 챙겨주는 여느 부인들과도 달랐다. 안 후보는 ‘부인이 옷을 챙겨주냐’는 질문에 “둘다 ‘멋’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7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자, 캠프 내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강의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실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도 이날 남편과 함께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다. 야권단일화를 앞두고 문 후보의 호남 상승세에 일조하려는 것이다. 김씨는 이번 호남 방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김씨가) 항상 밝고 명랑해서 현장 분위기를 북돋는다”고 했다. 김씨는 문 후보의 유세일정에 동행할 뿐만 아니라, 홀로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정아 인턴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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