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이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과 함께 야권공조의 강력한 ‘구심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야권 후보들은 내적으론 ‘후보 단일화’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가는 한편 외적으론 새누리당을 상대로 한 ‘공동 대립전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김 사장 해임안 부결 직후 민주당 관계자는 9일 “적이 강할수록 연대는 강해진다. 야권 후보들의 ‘공공의 적’은 새누리당과 현 정부”라고 포문을 열고 적극적인 공조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야권후보들은 일제히 ‘청와대 외압론’과 ‘국민 심판론’으로 새누리당과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9일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바로 합의해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문석 방송통신위 상임위원의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개입) 주장이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박근혜 후보 측 선대위원장이 압력을 넣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과 박 후보가 얼마나 오만한 반국민세력이며 반언론자유 구태정치 세력인지 다시 확인됐다”며 “방송 장악으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박 후보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공동 캠페인에 8일 착수했다. 문, 안 후보의 공동 합의문에 대한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양측은 공동 슬로건을 사용하고, 온라인 서명운동도 함께 펼쳐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촛불행사’에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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