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양대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이 12일 ‘후보 단일화’ 협상팀에 박영선ㆍ윤호중ㆍ김기식 의원을 확정해 발표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측은 이날 오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이 ‘단일화 협상 실무팀’을 꾸리며 본격적으로 단일화 과정에 들어갔지만, 그간 ‘백가쟁명식’으로 쏟아져 나온 ‘룰’만 십여가지나 돼 험난한 협상이 예상된다.
12일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단일화 팀원을 확정과 관련, “주요한 협상에 임한 경험이 있고 안 후보 측과 충분히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신뢰받는 정치인들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국민의 참여와 관심 속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장은 박영선 의원이 맡았다.
문 후보도 이날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유불리 이런 계산 하지 말고 통크게 국민들 보고 그렇게 나가면 좋은 성과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통큰 양보’를 당부했다. 단일화 협상에서 잡음을 최대한 줄이자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는 크다. 문 후보측은 룰 협상을 당장 지금부터 시작해 단일화 방식을 조기에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모바일투표 등 국민참여경선 요소를 추가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안 후보측은 국민의 생각을 최대한 반영한 단일화가 돼야 한다며 조기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안 후보가 직접 “이기는 단일화”를 언급하면서 기존 ‘TV토론 후 여론조사’에서 벗어나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제3의 룰’ 역시 추가될 가능성도 커졌다.
단일화 룰과 관련,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사기관과 방식, 시기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캠프 측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참여 경선도 안철수 캠프 측에서는 사실상 거부 입장이다. 안 캠프 측 인사는 “민주당에서 국민경선을 했지만 잡음이 많았다”고 말했다.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현 시장과 안 후보 사이에 이뤄진 담판방식 역시 성사될 가능성은 미지수다. 제3의 룰 역시 어떤 방식이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V토론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어 향후 룰에 비중있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TV토론 직후 여론조사 형태가 될 지, 모바일투표나 제3의 방식 포함 등 국민 경선으로 갈지가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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