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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12월 전력난…원전에 LNG까지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벌써 LNG 판매업자들이 냄새를 맡고 한국에 전화를 돌리고 있더군요. 원전도 여러대가 가동 중단된데다 인도네시아 도입선마저 다음달에는 힘든 상황이니 분명 LNG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본거죠. 값이요? 부르는게 값이죠.”

인도네시아 탕구(Tangguh)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 가스전 화재가 한국의 동절기 에너지 수급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들여오는 12월 전체 물량 가운데 이번 인도네시아 화재 사고로 차질을 빚게 될 물량은 5% 미만”이라며 “일단은 비축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태 장기화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 사태가 전력 피크 기간인 내년 1월 초ㆍ중순까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탕구 가스전2(train2)은 12월 말이나 되야 재가동이 가능한 상황이고 가스전1(train1) 역시 최근 정비기간을 거쳐 가동은 되고 있지만 불안정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 6주에 걸친 가스전2의 화재 복구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한국까지 운송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 하순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당국은 당장 오는 12월도 잇따른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당초 계획된 동절기 LNG 도입량 보다도 더 늘려야하는 상황이지만 기존 물량마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탕구로부터 LNG를 장기 계약으로 공급받고 있는 SK E&S와 포스코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SK E&S 관계자는 “화재사건에 대해 면밀히 확인중이며 아직 12월과 1월 물량에 대해서는 도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받지 못했다”며 “만일 도입이 불가능할 경우 비싼 값을 내고라도 대체 LNG 확보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SK측은 지난 2006년부터 탕구 측으로부터 연간 60만톤씩의 LNG를 20년 장기계약으로 공급받는 상황이다. 20만톤의 유동물량을 제외하면 광양 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에너지 원 전략을 탕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민간 기업들의 LNG 도입은 자체 발전을 위해 도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만일 이들 기업이 LNG도입 불가로 인해 한전으로부터 추가로 전력을 구입해야할 상황이 됐을 때 이를 어디까지 용인해야할지도 고민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반용으로도 부족한 전력을 동절기 비상상황에 산업용으로 추가 판매해야할 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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