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이 우리나라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관세청이 내놓은 ‘대(對) 중동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동안 중동지역으로의 수출액은 303억16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4.1%나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수출 규모(328억 8000만달러)에 육박하는 등 새로운 기록 경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거진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본(-0.6%), 유럽연합(-11.7%)으로의 수출이 줄고, 미국(5.3%), 동남아(3.1%)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월간 수출증가율도 1월과 6월, 10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15~30%의 두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둔화됐으나,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지갑이 두툼해진 중동의 소비자들은 자유화의 영향 등으로 오히려 씀씀이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만 제외하고 보면 자유화 열풍이 분 리비아의 경우 수출증가율이 무려 1004.1%에 달한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57.2%), 이집트(8.8%) 등 산유국으로의 수출 증가세로 두드러지고 있다.
수출 중가율이 높은 종목은 주로 소비재와 산업설비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액은 1~10월 68억 6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23.3%나 늘어 수출 품목 1위를 달성했으며, 발전설비 등 가열·냉각장치 수출증가율도 67.2%나 됐다.
중동으로의 수출증가는 무역수지 개선에도 일조했다.
대 중동 무역수지는 1~10월 750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29억 7000만달러 줄었다. 원유 등 중동에서의 수입증가율은 수출의 절반인 7.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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