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이정아 인턴기자〕후보 단일화 시한으로 못박은 후보등록 마감일(26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민주통합당 입당 가능성이 관심이다. 안 후보가 입당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불임정당’의 오명을 벗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측 캠프 일각에서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다. 하지만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섣부르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측 한 관계자는 21일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안 후보가 민주당 기호 2번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참신성, 정치쇄신 등 경쟁력을 세가지 꼽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도 지난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된다면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민의 지지를 모아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입당 여지를 언급했다.
단일화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민주당 입당 만큼 최고의 카드가 없다는 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재야원로들도 재차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지난 19일 안 후보가 야권의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민주당 입당을 고려하라고 제안했다. 백낙청 교수는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민주당) 입당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을 국민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최근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 역시 민주당 입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후보의 ‘참신함’과 민주당의 ‘색깔’을 비교적 근접하게 만들기 위해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가 필요했고,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 중단 카드를 활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장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의 현실화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을 ‘구태’와 ‘쇄신 필요 대상’으로 분류했고, 이에 비해 자신을 ‘새정치’라고 차별화했다. 때문에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은 자신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참신함’, ‘새것’이라는 이미지를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 또 다른 관계자도 “‘새정치’라는 명분을 등에 업고 단일화 테이블에 앉았는데 지금 민주당 입당을 애기하는 게 말이되냐”고도 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 하면서 안 후보가 입당을 하는 방식을 짜내는 것”이라며 “그러나 ‘입당’ 언급만으로도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안 후보측으로선 당분간은 ‘입당’ 공론화를 차단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대신 내부적으론 입당에 따를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 하는 전략을 짜놓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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