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구를 건강하게, 미래를 풍요롭게’ 슬로건 아래 개최된 지구 정상회담에서 환경과 개발에 관한 기본원칙을 담은 리우선언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 중금속 규제 및 할로겐 프리 제품에 대한 다양한 요구들이 나오면서 전자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폴리염화비닐(PVC) 전선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 사장은 “전선 피복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PVC는 환경유해 물질로 지정된 할로겐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처럼 자유롭게 성형이 가능하고, 겉으로 봤을 때 매끄럽고, 유해물질이 없고, 난연성을 가진 제품의 개발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PVC는 고무와 플라스틱 두 성질을 모두 갖고 있는 고분자 재료인 TPE(ThermoPlastic Elastomerㆍ열가소성 엘라스토머)로 대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존 난연제를 대체하기란 어려웠다. 기존에 사용되던 브롬(Br), 염소(Cl) 등은 할로겐 계열로, 연소 시 유독 가스가 발생한다. 안티몬(Sb) 계열의 제품은 유독 중금속 물질로 지정돼 유럽연합(EU)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이 사장은 2년 6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여섯가지 인(P)계 난연제를 조합한 친환경 난연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TPE에 유독물질이 없는 난연소재를 입혀 완제품을 만든 것.
2009년 중소기업으론 드물게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친환경 제품 R&D(연구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공돌이’ 이재춘. 그의 집념은 2011년 5월 ‘비할로겐계 난연성 열가소성탄성체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사장은 “이 난연소재는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선용 원료의 국산화를 이끌 것이다. 품질은 물론이고 가격도 경쟁사보다 저렴하다”면서 “친환경적 소재여서 전선 외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했다. 환경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관련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01년 설립된 웹스(WAPS)는 ‘With Advanced Passion & System’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그는 “지치지 않은 열정과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을 이룬다는 의미”라면서 “인류사회에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