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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카드 “체크카드에 ‘굴비혜택’ 더는 없다”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 일등공신인 ‘굴비체크카드’ 서비스를 전격 폐지해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고객)’ 정리에 들어갔다. 체크카드 여러 장의 전월실적을 통합관리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이 서비스는 내년 6월 1일부터 모두 사라진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 체크카드’와 ‘포인트리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 변동사항을 통보했다.

KB국민카드에만 있는 통칭 ‘굴비’서비스는 효자상품이자 애물단지였다.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AㆍBㆍC 카드의 전월 실적은 개별적으로 관리되지만, 국민카드는 세 개를 통합해서 계산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개 카드를 돌려쓰며 다양한 혜택을 받으면서도 이용실적을 채울 수 있는 고마운 시스템인 셈이다. 이 서비스는 카드 여러 장을 엮는다는 의미에서 ‘굴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특히 신용카드에 비해 지출이 적은 학생, 미성년자 등 체크카드 이용고객들이 선호했다.

KB국민카드는 이같은 서비스에 힘입어 출범 1년 만에 업계 체크카드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연간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2조5745억원으로 업계 1위였던 NH농협카드를 제쳤다. 


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는 최근 연세대에서 열린 CEO특강에서 “처음 굴비카드에 대한 보고를 받고 오히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며 “회사로서는 손실이지만 회사를 알릴 좋은 기회로 여겼다”며 굴비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KB국민카드가 이번 부가서비스 계약 내용을 손질하면서 사실상 ‘굴비체크카드’는 사라지게 됐다. 30개 체크카드 중 유일하게 굴비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었던 스타ㆍ 포인트리 체크카드는 기존 이용실적 조건을 ‘직전월 체크카드 이용금액 10만원 이상’에서 ‘직전월 스타ㆍ포인트리 체크카드 이용금액 20만원’으로 명기하면서 서로 다른 카드의 실적을 엮는 방식을 폐지했다. 서비스 비용 과다 지출과 수수료율 개편 등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데 따른 부가서비스 축소의 일환이다.

가장 최근에는 굴비 신용카드의 하나였던 ‘&D카드’의 재발급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보내 신용카드의 굴비 기능도 축소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들은 당장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연회비에 비해 혜택이 많아 KB국민카드를 즐겨 썼다는 직장인 전선호씨(30)는 “KB에서 체리피커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 같다”면서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다른 카드로 갈아탈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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