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moonriver365)에서 변양균 전 장관의 신간 ’어떤 경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를 소개했다.
그는 “변양균의 ‘어떤 경제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는 명작 영화를 소재로 우리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 책입니다.”라고 간단히 언급한후“그의 견해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영화 이야기와 함께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일독을 권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지난달 문 전 후보의 정책자문기구인 ‘국가비전위원회’에 합류한 변 전 장관이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에 이어 두 번째로 펴낸 책이다.
변 전 장관은 저서에서 영화 ‘대부’속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신자유주의가 낳은 한국 경제의 고질병을 해부했다.
그는 ‘대부’ 외에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고전 명작부터 ‘에린 브로코비치’ ‘갱스 오브 뉴욕’ 등 할리우드 히트작까지 20여 편의 영화에 자신만의 경제 철학을 담아냈다.
문 전 후보가 소개한 대로 이 책은 영화를 통해 경제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지만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 쓴소리와 경제정책 제안들도 빼곡히 담겨있다.
특히 변 전 장관은 재벌 개혁에 대해 “문어발 가족경영으로 인한 ‘재벌의 폐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가진 자에게는 조금 더 자유를 주고 힘든 자에겐 조금 더 도움을 주면서 서로를 신뢰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전했다.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후 이같은 책을 추천한 이유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잘 실현되길 바라는 의미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박 당선인이 내세운 경제민주화 공약의 핵심은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징벌적 손해배상제 △대기업집단 불법·사익편취 행위 근절 등이다.
공정경쟁을 촉진하면서 재벌 구조의 긍정적 면은 살리되 오너의 부정행위는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취지이다.
문 전 후보가 책을 추천한 이날 박 당선인은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일자리를 없애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재벌의 목표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만 아니라 사회 발전에도 좀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도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변 전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7년 9월 ‘신정아 사건’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고 있었으며, 올해 초 출간한 저서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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