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일등공신…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이념·지역·세대갈등 해소위해성공한 역사에서 교훈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세종대왕과 선덕여왕의 리더십에서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이배용(65·사진) 전 이화여대 총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최대 과제로 선거에서 드러난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 해소를 꼽으며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사학자인 이 전 총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계와 교육계, 여성계에서 굵은 족적을 남긴 우리 시대의 원로다. 이 전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장을 맡아 찬조연설과 유세에 나서는 등 새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선거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역사의 길에 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사회가 각박하고 갈등이 있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은 섬세하게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박 당선인의 등장은 이러한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당선에 대해 “여성 대통령은 세계사적으로 보기 드문 일이고 동북아시아에서는 최초”라며 “미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해 패러다임을 전환했듯이 대한민국도 여성 대통령을 세움으로써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장은 갈등 해소를 위해 박 당선인이 세종대왕을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이념갈등은 분단 문제가 있어 쉽지 않겠지만 지역갈등이나 세대갈등은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며 “조상들의 철학과 지혜를 현대적 상황에 맞춰 풀어간다면 새 시대를 여는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대의 역사에 희망과 자긍심을 준 세종대왕은 정치적ㆍ경제적 갈등을 문화로 풀었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가 마주치게 될 외교적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면서 선덕여왕의 사례를 들며 유연한 외교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신라 선덕여왕의 경우 당나라가 여왕이라고 얕잡아보면 문호를 닫았지만, 당이 우호적으로 나설 때는 교류를 확대하는 등 유연한 외교를 발휘했다”며 “선덕여왕의 유연한 외교가 보다 왕성했던 고구려와 백제를 이기고 신라가 통일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역대 정부 때마다 문제가 됐던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도 역사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