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올해 신흥국의 경제규모가 처음으로 선진국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이 재정ㆍ금융위기로 발목이 잡히면서 신흥국이 성장의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신흥국이 세계 경제의 거대 축으로 부상함에 따라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도 이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44조1239억달러로 선진국(42조7125억달러)보다 1조4000억달러 많다.
지난해에는 신흥국이 41조2445억달러, 선진국이 41조5176억달러로 추정됐다.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져 2017년 신흥국 59조7943억달러, 선진국 50조6111억달러로 10조달러 가까운 차이를 보일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급증한 신흥국의 투자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신흥국 투자 규모는 8조7040억달러로 선진국(8조3022억달러)을 처음으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신흥국 투자가 지난해보다 9.0% 늘어난 9조4910억달러, 선진국은 3.5% 증가에 그친 8조613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의 수출시장도 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신흥국 수출 규모는 3864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8%로 커졌다.
신흥국 비중은 2002년만 해도 53.2%로, 선진국(46.8%)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중국의 수출 비중이 14.6%에서 24.5%로 커졌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11.3%에서 14.4%로 증가했다. 미국은 20.2%에서 10.7%로, 유럽연합(EU는)은 13.4%에서 9.0%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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