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재정적자 심각…
영국은 2015년까지 성장률 年1.6% 그칠 것”
세계 3대 경제권을 대표하는 미국ㆍ영국ㆍ일본의 신용등급이 올해 강등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유로존 주요국뿐 아니라 미ㆍ영ㆍ일 3국의 신용등급도 올해 안에 추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우희성 연구원은 “재정건전성 문제를 겪는 미국, 영국, 일본 모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타개하려면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며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세 나라 모두 연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전망은 세 나라가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에서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데서 비롯됐다. 미국과 영국은 무디스, S&P, 피치에서 작년 말 기준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일본도 S&P와 피치 2개사로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등급전망은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조절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시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미국과 영국, 일본의 신용등급이 올해 안에 모두 강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국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공통적인 이유는 악화된 재정건전성 때문이다. 주요국들이 재정건전성을 위해 긴축에 나섰지만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면서 경제 회복의 속도도 늦춰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재정절벽 협상을 타결했음에도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전망을 받았다. 무디스는 “정부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트리플A 국가 중 가장 열악한 재정상태인 데다 경제성장률 저하로 가계소비 위축이 예상됐다. S&P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높은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로 인해 재정건전성이 악화됐을 뿐 아니라 이를 타개할 만한 정치적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날 피치의 앤드루 콜크훈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새 정부가 부채를 정리하겠다는 확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