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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부 출범 전 통화정책 변화 부담
기준금리 연2.75% 유지…3개월째 동결
광공업생산·소비·수출 등
대내외 경기지표 회복세 불구
경제전망 여전히 불확실 등 고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서울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본관에서 본 회의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연 2.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석 달째 동결 조치다. 한은은 또 이날 오후 ‘2013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올해 GDP 성장률을 3.2%로 예측한 바 있다.

이번 동결 조치는 국내외 경기지표가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새 정부 출범을 한 달 앞두고 경제운용의 주요 수단인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은이 올해 GDP 성장률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등 향후 경기 전망은 불투명해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경기 느릿하지만 방향 바뀌어=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이 다소 높았다. 경기 방향성이 미약하나마 긍정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기 대비 1%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이어져온 0%대 성장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과 소비도 살아나는 조짐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전체 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1%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2.3% 늘었다. 서비스업생산도 11월에 0.8% 증가했다. 수출 역시 살아나 올해 사상 최대치인 570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지식경제부는 예측하고 있다.

해외 상황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지난해 7월과 10월보다는 다소 나은 상황이다. 미국은 최근 재정절벽에 대해 부분적이나마 합의에 성공해 불확실성의 강도를 줄였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지표도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승룡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기조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추가적인 경기침체 우려도 높지 않다는 점이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한은은 이날 오후 발표하는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3.0%가량으로 내려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201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을 당초 4.0%에서 3.0%로 대폭 낮췄다. 최근 상황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올 경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도 아직 단언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발맞춰 금리가 상반기께 한 차례 정도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새 정부 출범에 앞서 기준금리를 변동한 적이 없다”며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11일 장중 1060원 선이 무너지는 등 가파른 원화 강세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0%대인 주요 국가와의 금리 차이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줄이면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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