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12일 현안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이) 정부부처에서 당선인의 정책 실현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데 대해, 그런 현상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불편한 마음이라는 것은 적극적 의지를 갖고 국민 입장에서 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극적으로 관의 입장에서, 과거 관행으로 문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부분에 대한 불편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인은 인수위에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모든 문제를 국민의 입장에서 내 자식이라면, 내 부모라면 어떻게 풀 것인가 살펴보고 해법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다”며 “정부부처와 업무보고에 나서는 모든 기관에서 이런 부분을 새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이 불편함을 피력한 대상은 지난 11일 업무보고를 한 보건복지부인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박 당선인의 복지공약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재원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특히 박 당선인측이 공약으로 제시했던 월 20만원 기초연금 도입, 4대 중증질환 치료비 100% 국가보장,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에 연간 12조~13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사실상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도 ‘복지 정책에 있어 재원 마련이 어렵다’, ‘현실적 문제가 있어 난색을 표했다’는 등의 반응이 있었다는 보도를 예로 들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박 당선인이 재원마련을 이유로 정부 부처가 공약 이행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데 대해 격노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격노라는 표현은 조금 과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도 “당선인이 격노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격노하거나 화를 낸적도 없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