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시기·행보 촉각…黨‘우클릭’ 논의 시작
3월 조기전대 추진 ‘安風 차단용’ 해석도
민주통합당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대선 평가’와 ‘당 정체성’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방미 중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노선을 중도로 우클릭해야 한다는 논의 역시 ‘안철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은 15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소속 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결국 차기 대권주자 아니냐”면서 “안 전 교수의 귀국 시기가 곧 야권발 정계개편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교수는 오는 3월 초~4월 사이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다. 송호창 의원이 최근 미국에서 안 전 후보를 만난 뒤 ‘안 전 교수의 귀국은 준비가 돼서 오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비대위가 오는 3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서둘러 선출하는 것 역시 안 전 교수의 ‘민주당 영향력 차단용’이란 해석도 나온다. 조기에 당을 정상화시켜 ‘안(安) 폭풍’을 피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교수가 신당을 만들 경우 ‘사분오열’된 민주당에 강한 원심력으로 ‘안철수 신당’이 작용하며 결국 당이 쪼개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비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당 바깥의 세력을 모을 수 있다’며 안 전 교수에 ‘구애’의 뜻을 내비친 것 역시 안 전 교수를 당 내로 끌어들여 민주당 외부의 가장 큰 위협 요소를 줄이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엔 새누리당보다 더 큰 위협 요소가 ‘안철수’다. 의원들끼리 모이면 ‘안철수 신당’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곧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은 안 전 교수가 귀국과 함께 들고 들어올 정국 구상이 1차 확인대상이다.
한편 문 비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고, 같은 날 부산에서 2차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회초리 투어’의 일환이다.
홍석희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