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나치게 폐쇄적인 태도로 ‘밀봉’, ‘깜깜이’, ‘불통’ 논란을 낳고 있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주무 인수위원 없이 정부 업무보고를 받게 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생겼다.

인수위는 1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지만 외교국방통일분과의 최대석 전 위원이 13일 돌연 사퇴한 뒤 후임 인사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15일 후임인사와 관련, “아직 결정된게 없다”며 “추가로 임명할지 아니면 공석으로 할지 당선인이 곧 결정할 것이다. 좀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최 전 위원은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통일·북한 관련 핵심공약을 입안했으며, 국방의 김장수 위원, 외교의 윤병세 위원과 더불어 통일 분야 담당자로 외교국방통일분과에 결합했다.

이 때문에 최 전 위원은 새 정부의 통일부 장관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위가 이날 중으로 추가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통일부 업무보고는 통일분야 전문 인수위원도 없는 채 진행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인수위의 최 전 위원에 사퇴 배경에 대한 태도는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최 전 위원의 사퇴는 인수위 위원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이뤄졌다.

국정기획조정분과의 강석훈 인수위원은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며 “언론보도를 보고나서 알았다”고 말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 누구도 인사 문제에 의해서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면서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했지만 오히려 갖가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과로설이나 알력설, 대북정책을 둘러싼 이견설 등은 양반축에 속한다. 인수위 안팎에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딸인 부인의 재산 문제부터 시작해서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문제설을 비롯해 최 전 위원에게 말 못할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확인할 수 없는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편 최 전 위원은 대선 때 함께 일한 지인들에게 “개인비리가 아니고 좀 복잡한 사안이 발생해 그만뒀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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