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노사가 1년에 단 한 번뿐인 창사기념일 휴무를 연기했다. 창사기념일이 전력수급 비상기간 중인 1월 25일이기 때문. 조환익 사장의 작품이다.
16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25일 예전처럼 창사기념 휴무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노사 합의하에 동절기 전력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 전후로 휴무일을 미뤘다.
한전의 창사기념일은 원래 1월 26일. 하지만 올해는 이날이 토요일인 관계로, 공사 등의 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평일인 25일에 휴무를 실시하면 된다. 조환익 사장은 노조에 창사기념 휴무를 뒤로 미루자고 제의했고 노조도 경영진의 방침에 동의했다.
한전 노사는 대신 설 연휴 전·후인 2월 8일과 12일에 2개조로 나눠 교차 휴무를 시행키로 했다. 직원 전원이 쉬는 휴무일은 없어진 셈이다.
한편 1월 셋째주부터 한전 창사기념일이 포함된 1월 넷째주는 추위가 극에 달해 예비전력이 127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번 겨울 전력수급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