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미래창조과학부 첫 수장에 쏠리는 눈
경제부처 장관들 의견충돌 조율성장-복지, 대중기간 균형도 필수
김종인·김광두·이한구 등 거론
박근혜노믹스 핵심 미래창조과학부
윤종용·황창규·이석채·김도연 하마평
경제 정책은 경제부총리가,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맡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조직이 윤곽을 드러냈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전략기획실 역할을 담당할 미래창조과학부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해당 기관 초대 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누구에게 지휘를 맡길 것이냐가 박 당선인의 숙제다.
박 당선인이 경제부총리를 부활한 것은 위기의 일상화에 따라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기영ㆍ남덕우 부총리를 ‘경제대통령’처럼 전폭 신임했던 기억도 부활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제부총리의 자격으로 ▷통합과 조정 능력 ▷글로벌 사고 ▷균형감각 등을 꼽는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경제와 사회 현상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통합과 조정 기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고, 백웅기 상명대 교수는 “부처 이기주의가 심각하다. 부총리가 경제부처의 이견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은 물론 복지나 일자리 창출, 가계 부채 등 우리 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에는 단일 부처의 역량만으론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134조5000억원에 달하는 복지 공약 재원 마련이 이번 조직 개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부처 장관들이 모여 회의하면 같은 장관급이다 보니 서로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복지를 놓고서는 특히 심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부총리의 요건으로 국제감각이 절대적이란 의견도 제시했다. 한국 경제가 세계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선 글로벌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더욱이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다.
아울러 국내 경제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복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균형감각’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유승민ㆍ안종범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신설되는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총괄 조정하면서 당면한 경제난을 극복하고 선진국 진입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초대 장관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많다.
삼성전자 부회장을 지낸 윤종용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과 황창규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 이석채 KT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과 강태진 전 서울대 공과대학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인 만큼, 과학기술 역량뿐 아니라 성장과 고용까지 아우르는 인사가 수장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